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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전 2011-07-24 22:16:42 | 조회 : 2253
제      목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인문학
우리는 어느 날 ‘문득’ 이 세상에 던져진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새로운 호흡을 시작하며 터뜨리는 울음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인지를 못하는 백지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리고 자라나면서 옹알이를 하다가 이윽고 말을 배우고 걸어 다닐 무렵까지의 일도 어른이 된 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비로소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아를 세우기 시작하고 철이 들면서 주변 세상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은 한참을 지나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어른이 된 다음에도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을 경우 전신 마취에서 깨어나면, 먼저 주변의 사람을 알아보고 그 다음으로 어느 장소에 있는지 알게 되며 시간에 대한 인식은 가장 늦게 알아차린다. 그만큼 시간은 추상적인 면이 있다. 하물며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새싹이 나면 봄이 오고 낙엽이 지면 가을이 오는 것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가 변하는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무서워하든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낯섬’이고 익숙하지 않은 것이며 새로운 학습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어느 특정 시대가 장시간 지속되다가 변화하는 경우, 변화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주변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 제한적일 때 특히 그런 경우가 많다. 1945년 해방의 날이 되었을 때 해방이 왜 기쁜지 몰랐다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하였다. 일제에 의해 자행된 언론의 통제와 정보의 왜곡으로 인하여 일제가 앞으로 ‘적어도 100년은 가리라’ 생각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친일 활동을 하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18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강윤국, 유만수와 함께 화약을 몰래 모아 사제 폭탄을 만들어 1945년 7월 24일 경성부민관에서 친일파 박춘금이 주도한 ‘아세아민족분격대회’라는 어용행사에 폭발물을  터뜨린 일제강점기의 마지막 의열사건을 일으킨 조문기 독립투사도 있었다. 따라서 아무리 정보가 통제된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다 맹목적인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천하의 모든 사건들은 다 해 아래서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에 조각 조각 나오는 퍼즐을 맞추다 보면 원래 일어나는 사건들을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일제말기에 아무리 일본이 연일 승전중이라고 선전하여도 남태평양에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그리고 필리핀의 레이테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순서대로 지도에 그려본다면 가만히 보고 있어도 일제의 패망을 유추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정보를 제한한다고 하여도 모든 것을 감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듯이 깨어있는 시민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정확한 좌표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인식(역사)와 공간에 대한 인지(세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데 있어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그것은 행군을 할 때 맨 앞에 가는 병사가 앞 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는 병사보다 피로감이 덜한 것과 같다. 자신이 가는 앞길에 보이는 시야를 확보한 사람과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가는 사람이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남의 눈과 남의 귀를 빌리지 않고 나 자신의 눈으로 보고 나 자신의 귀로 들으며 이해한다면 세상은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법이다. 이렇게 동서고금의 시공을 인식하는데 있어 문학/역사/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세상을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있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다행히 노원구는 서울시내 어느 구 보다도 인문학의 배움터가 많은 편에 속한다. 평생 교육이기도 하고 자기주도 학습이기도 한 인문학의 탐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오늘의 삶이 어제와 다른 진보를 가져오며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과 희망을 순화하여 보다 고양된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
2011년 7월 24일은 강윤국,유만수,조문기 의사의 경성부민관폭파사건 66주년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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