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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전 2012-07-26 22:15:32 | 조회 : 1916
제      목  한국의 소프트 파워 ‘민주화’와 이소선 여사
몇 년전에 베트남의 유명한 영화감독이면서 시인 그리고 소설가인 반레 선생님을 모시고 광주에 갔다 온 적이 있었다. 당시 한국의 어디에 가 보고 싶은 를 물었을 때 예상과 달리 광주 망월동 묘소를 말씀하셨고 그 중에서도 김남주 시인의 묘소를 꼭 가서 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 날 광주의 김남주 시인의 묘소 앞에서 반레 선생님은 숙연하게 그리고 비감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향을 사르고 절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당신과 같이 베트남 전에 참전하였지만 무덤도 못 만들었던 그 많은 고등학교 동기(10년후 전쟁이 끝났을 때 300명중에 불과 5명만이 살아 남았다)들을 생각하며 한없는 슬픔에 잠겼었다. 물론 그의 필명인 ‘반레’는 자신의 본명이 아니고 당시 친한 친구였었고 전쟁터에서도 시간만 나면 시를 읽고 시인이 되고 싶어 하였던 친구의 이름이었다.  그렇다. 한국은 아시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두 가지를 이룬 나라이다. 한 가지는 경제 발전이며 다른 하나는 민주화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에는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노력 그리고 경제발전을 위해 국력을 모은 리더쉽이 모이고 그리고 여기에 한미 관계의 특수성과 함께 국제 교역 환경의 유리함이 더하여져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은 한국민 만의 노력으로 불과 한세대 만에 이룬 값진 성과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이외에 저개발국에서 불과 한 세대 만에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는 없다. 그래서 더더욱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베트남의 반레 시인(본인은 시인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은 1980년 베트남의 라디오에서 들었던 김남주 시인의 시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 하였다.  실제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역동적인 모습은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젊은이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하였고 그 젊은이의 장례식에서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 바로 노동현장이어야 한다는 전율적인 깨달음을 얻은 서울대 법대 졸업생/재학생 들로 인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구호만이 아닌 삶의 현장을 포괄한 경제 민주화로 그 내용을 채울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내수시장의 확대에 기여하였으며 동시에 1987년 유월항쟁으로 이어져 한국은 민주화된 그리고 경제발전을 한 나라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한 복판에 서 있었던 전태일과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빼 놓고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2011년 9월 3일 별세하신 이소선 여사에 대하여 현 정부는  훈장 수여를 논의조차 하지 못하였으며 담당 장관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국민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판단을 미뤄 놓은 것’이라고 변명하였다. 이러한 소견은 민주화로 상징되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에 대한 현 정부의 무지와 무시를 드러낸다. 우리나라가 민주화 되기 전에 일본과 미국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여러 독재 국가들과 비교하여 한국을 비하하였고 덩달아 한국 상품과 한국의 인상이 평가 절하(코리아 디스카운트)된 것을 생각하고, 민주화 이후 한국의 상품과 문화가 ‘한류’를 타고 뻗어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얼마 전 안철수 교수가 ‘다시 1970년대로 돌아 갈 수는 없다’고 독재시절로의 복귀 움직임에 대해 경고한 바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우리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여기에 헌신하였던 분들에게 적합한 예우를 갖추어야 비로소 서울은 ‘아시아의 영혼(Soul of Asia)’ 그리고 대한민국은 역동적인 한국(Dynamic Korea) 이라는 구호가 명실상부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소프트 파워’의 실체이다.

반레의 소설 중 한국어로 번역된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실천문학사 2002년)>을 보면 한국과 베트남이 공유하는 유교 문화의 유사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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