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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7-04-23 17:33:42 | 조회 : 4594
제      목  대선 시기에 떠도는 관상론[매일경제2007.03.08]
[특별기고] 대선 시기에 떠도는 관상론
  
때가 때이니 만큼 인물론이 무성하다.
요즘엔 어느 자리에서건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이 빠지지 않는 화제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사람이 대통령 깜냥이 되냐는 얘기에서부터 자질은 차치하고 누구 얼굴에서는 제왕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관상학까지 회자되곤 한다.

`삼국지`에는 천재적인 전략가 방통의 용모 얘기가 나온다.

"복룡이나 봉추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잡는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중 복룡은 제갈량이고 봉추는 방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갈량은 유비가 삼고초려의 예로 맞아들인다.

그러나 방통은 큰 재주와 명성에도 불구하고 출사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의 용모 때문이었다.

오나라 손권은 신뢰하는 신하 노숙의 강력한 천거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모가 졸렬하다 하여 등용하지 않는다.

유비를 찾아가지만 유비 역시 그의 추한 용모에 실망해 뇌양현이란 작은 마을의 현령으로 보내버린다.

제갈량이 지방 순시차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현령으로 부임한 방통은 공무는 뒷전이고 백일 동안 내내 술만 마신다.

그러나 백일 동안 미뤄둔 공무를 단 하루 만에 정확하고 탁월하게 처리하는 방통의 능력을 발견한 장비는 오히려 방통을 적극 추천한다.

현령이나 하고 있을 재목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때마침 지방순시에서 돌아온 제갈량이 저간의 사정을 듣고 유비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늘 같이 큰 새를 그렇게 좁은 조롱에 넣어두면 갑갑해서 죽습니다 ."

결국 유비는 방통을 부군사로 삼는다.

하지만 방통은 큰일을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고 만다.

익주 원정길에 낙봉파에서 적군의 화살밥이 되고 만 것이다.

그의 나이 불과 36세 때였다.

용모와 달리 큰 재주를 지녔으나 재주에 걸맞은 일을 이루진 못했다.

일본의 입지전적 인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용모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왜소한 체구의 그는 얼굴 빛이 검고 주름이 진 데다가 눈은 쑥 들어갔고 눈동자는 기이하게 빛나는 원숭이 형상이라고 했다.

이 못생긴 인물은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의 패권을 쥐고 조선에도 출병했다.

일본 역사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는 히데요시의 관상과 관련한 장면이 나온다.

소설 속 인물 중에 관상학에도 조예가 깊은 괴승 즈이후가 나오는데, 즈이후도 처음에는 히데요시의 관상에 대해 좋은 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년의 세월이 지난 후 각광을 받기 시작한 히데요시를 다시 만난 즈이후가 문득 말한다.

"어? 자네 얼굴에서 천하를 잡을 상이 보이는데?"

그 수년 사이에 히데요시의 용모가 변했을 리도 없고, 성형을 했을 리도 없다.

그런데 전에는 없던 상이 보였다는 것이다.

소설 속 얘기지만 그 말이 맞다면 관상을 결정하는 것이 모양새로서의 용모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관상에 대해 기억해 둘 만한 구절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나온다.

젊은 시절 백범 선생은 `마의상서(麻衣相書)`를 빌려다가 관상학을 공부했는데, 두문불출한 채 석 달 동안 거울을 들고 자신의 상을 살펴보고는 참으로 한심했던지 이렇게 술회한다.

"관상론에 따라 내 상을 살펴보니 부귀를 얻어 귀인이 될 만한 달상(達相)은 한 군데도 없고 얼굴과 온몸이 천하고 가난한 흉상(凶相)만으로 되어 있었다 . 세상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

그런데 그 `마의상서`에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란 구절이 있었다.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는 뜻이다.

백범 선생은 인격을 수양해 호심인(好心人)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렇게 쓴다.

"내적 수양에 힘써 사람 구실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종전에 공부를 잘하여 과거급제를 하고 벼슬하여 천함을 떨치겠다는 생각은 순전히 허영이요, 망상이요, 호심인이 취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백범 선생은 평생 부귀를 얻진 못했다.

생애의 대부분을 망명지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죽도록 고생하며 헌신했지만, 독립된 조국이 이내 분열되는 꼴을 보아야 했고 결국 동포의 흉탄에 가셨다.

행복한 생애였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그분은 민족사에 길이 남을 큰 족적을 남겼다.

이 땅에 사는 누군들 그분에게 빚이 없다 말할 것인가. 그런 분이 귀인이 아니라면 또 누가 귀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강태형 시인ㆍ문학동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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