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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4-04-16 16:37:53 | 조회 : 1445
제      목  가족 문제(Family Matters)
『적절한 균형』, 『그토록 먼 여행』의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가
한국 독자에게 선보이는 세 번째 장편소설

천재 작가가 선사하는 성스러운 일상의 풍경,
인도인 가족이 보여주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
“작고 희미하지만 빛나는 희망에 대해서는
로힌턴 미스트리를 믿어도 좋다.”

▢ 도서명 | 가족 문제 (아시아 문학선 011) ▢ 원제   | Family Matters
▢ 지은이 | 로힌턴 미스트리 (Rohinton Mistry) ▢ 옮긴이 | 손석주
▢ 발행일 | 2014년 4월 15일
▢ 면수   | 623쪽 ▢ 책값   | 18,500원
▢ ISBN  | 979-11-5662-020-4 (04800)
           978-89-94006-46-8 (세트)

◇ 책소개

『적절한 균형』, 『그토록 먼 여행』 으로 인도의 정치와 종교,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콤플렉스를 꿰뚫어온 로힌턴 미스트리의 세 번째 장편소설. 로힌턴 미스트리는 이 소설에서 인도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파르시 가족을 통해 죽음, 가족, 세월의 흐름, 필연적 상실, 신이라는 큰 주제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이고도 뛰어난 방식으로 풀어냈다.

로힌턴 미스트리는 19세기 거장들에 비견되는 사실주의적 기법을 견지하면서도 따뜻한 시각으로 인도인의 삶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 왔다. 그가 그리는 인도인의 삶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면서도 일상의 깊숙한 내면에서 성스러움을 발견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이번 소설은 그가 줄곧 선보였던 극사실주의적이면서 온정적인 리얼리즘의 절정을 이룬다.

『가족 문제』는 그의 장편 소설 3부작 중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필연적으로 관계 맺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가족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문제는 단지 가족 안에서만 발생하고 머물지 않는다. 사회와 국가의 문제들과 복잡하게 뒤얽혀 수많은 부정과 문제들이 난무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작가는 보편적 인간애의 존재를 힘겹게 찾아 우리 앞에 내놓는다.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 펼쳐지는 작은 승리들,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인간애이다. 『가족 문제』는 로힌턴 미스트리가 추구하는 ‘적절한 균형’으로의 능력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도 사회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한 탓에 일부 인도 독자들에게서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전 세계 25개국으로 번역된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다. “현재 생존하는 작가 중에 최고”(미국 《더 애틀랜틱》)라는 것이다. 독자들은 풀리지 않는 삶의 수수께끼와 현대 인도의 오랜 신비를 탐색하면서 동시에 소설 읽기의 백미를 이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작가와 옮긴이 소개

로힌턴 미스트리 Rohinton Mistry
1952년 인도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의 파르시 집안에서 태어나 뭄바이 대학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1975년 캐나다로 이주하여 1년 먼저 가 있던 프레니 엘라비아와 결혼해 토론토에 정착했다.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토론토 대학에서 영어와 철학을 공부하여 1982년 두 번째 학위를 받았다.
1983년 첫 단편 「어느 일요일」로 ‘캐나다 하트 하우스 문학 콘테스트’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도 「상서로운 때」라는 단편으로 같은 상을 받았으며 이어서 1985년에는 《캐나다 픽션 매거진》이 주는 ‘연간 기고자 상’을 받았다. 그 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가족 문제』는 미스트리의 장편 삼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봄베이(뭄바이)의 한 파르시 가족 삼대를 다룬 이 소설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은퇴한 영문학 교수인 나리만이 큰 아파트에서 잘과 쿠미라는 늙고 미혼인 의붓자식들과 함께 사는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사는 ‘행복의 성’이라는 아파트 이름은 역설적이게도 불행한 가정사와 불쾌한 문제들을 감추고 있을 뿐이다. 『가족 문제』의 공간적 배경은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봄베이(뭄바이)지만 시간적 배경은 『그토록 먼 여행』보다 25년, 『적절한 균형』의 마지막 장면보다 12년이 지난 1996년이다. 1996년은 1992년 바브리 사원의 파괴와 폭동으로 수천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사망한지 3년이 흐르고, 극우 힌두 계열 정파인 시브세나가 집권한 후 봄베이의 이름을 뭄바이로 바꾸던 시기다. 인도 현대사를 멍들게 했던 전쟁과 국가비상사태라는 암울한 시기는 지났지만 소시민들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미스트리는 이 작품으로 ‘키리야마 상’, ‘캐나다 작가 협회 문학상’을 수상했고, 부커 상 최종후보에도 올랐다.
첫 장편 『그토록 먼 여행(Such a Long Journey)』(2012, 아시아)으로 ‘윌리엄-캐나다 첫 장편 소설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캐나다 감독 스투를라 거날슨이 영화로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두 번째 장편 『적절한 균형(A Fine Balance)』(2009, 아시아)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소설상’과 ‘길러 상’, 영연방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미스트리의 책은 미국 SAT 권장도서이며,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되었고,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09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가장 인도다운 인도’를 보여주는 작품, ‘천재 작가’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손석주(옮긴이)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코리아타임스》와 《연합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제34회 한국현대문학번역상과 제4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받았으며 2007년 대산문화재단 한국문학번역지원금을 수혜했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포스트식민지 영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 세계문학연구소(IWL) 등에서 수학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교양연구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살만 루시디와 로힌턴 미스트리의 소설 연구로 논문들을 발표했으며 주요 역서로는 로힌턴 미스트리의 장편소설 『적절한 균형』과 『그토록 먼 여행』, 그리고 김인숙, 김원일, 신상웅 등 다수의 한국 작가 작품들을 영역했다. 계간지 등에 단편소설, 에세이, 논문 등을 60편 넘게 번역 출판했다.



◇ 책 속에서

“내가 젊었을 때는 부모님이 나를 통제하고 내 인생을 망쳤다. 그 덕택에 너희 엄마와 결혼하게 됐고 내 중년 시절을 망쳤지. 그런데 늙어서는 또 너희들이 괴롭히려는 거냐? 그건 절대 용납 못한다.”
-16쪽 중에서

“부패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나 마찬가지야. 이 나라는 정직한 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만드는 게 특기니까.”
-46쪽 중에서

남매는 의붓아버지의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과 분비액과 계속 싸웠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혐오감과 연민, 분노의 감정이 차례로 찾아오더니 불현듯 혐오감이 다시금 엄습했다. 피와 뼈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이 건강할 때는 그렇게 효율적이다가 어느 순간 그렇게 더럽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 나리만의 나이로 보나 이전의 병력으로 보나 그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때로는 의붓아버지가 그들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이면 말과 침묵의 비난으로 가득한 분위기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08쪽 중에서

발코니 문틀에 아홉 살짜리 소년이 일흔아홉 살 된 노인에게 밥을 먹이는 모습이 잡혔다.
바로 그 때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남편의 셔츠를 손에 쥔 채 숨어서 지켜봤다. 뭔가 신성한 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에 그녀는 그 귀중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순간이 자신에게 힘이 필요한 시간에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제항기르가 숟가락을 다시 채우고 할아버지의 입으로 가져갔다. 밥알 하나가 흘러 입 귀퉁이에 붙어 있었다. 제항기르가 냅킨을 쥐고 밥알이 떨어지기 전에 부드럽게 닦아 냈다.
그 짧은 순간에 록산나는 출생과 삶과 죽음의 모든 의미를 이해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아들, 내 아버지, 내가 만든 음식…… 목으로 뜨거운 것이 올라오자 침을 꿀꺽 삼켰다.
-153쪽 중에서

빌라스는 책방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것 외에 부업을 하고 있었다. 글자를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 장당 겨우 3루피를 받고 그의 귀에다 쏟아내는 생각, 감정, 걱정, 그리고 진실한 마음을 종이에 써 주는 편지 대필을 했다. 주로 먼 곳에서 도시로 와서 부두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 손님들에 따라서 언어는 힌디 어, 마라티 어, 구자라트 어 가운데 하나였다.
때로는 돈이 부족한 손님이 빌라스의 펜이 지불 가능한 숫자의 페이지를 채우고 나면 입을 다무는 경우가 있었다. 중요한 내용이 이미 쓰인 경우에는 빌라스도 편지를 끝맺었다. 그러나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중요한 일을 설명하던 손님이 돈이 부족해서 말을 참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면 주는 돈만 받고 추가 비용 없이 하고 싶은 말을 계속하라고 했다. 손님들이 두서없이 내뱉는 말들이 그의 펜 끝을 거치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로 바뀌어 우체국을 통해 가족에게 전해졌다.
(중략) “돈이 없다고 편지를 중단하는 것보다 잔인한 짓은 없지. 그건 죽음 같은 거야. 한순간 흐르던 말이 다음 순간 멈추게 되면 생각은 미완성이고 사랑은 전해지지 않으며 고통은 표현이 안 되니까. 그런 걸 어떻게 그냥 두겠나? 때로는 내 손님들이 고향에서 보내온 편지를 들고 오지. 읽다보면 문장이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서 끝나 버리는 편지를 말이야. 그런 고통은 견디기 힘들지. 난 절대 그런 야박한 짓은 못해.”
빌라스 라네의 대필 부업은 책방에 청소부가 새로 들어왔을 때 우연히 시작되었다. 어느 날 아침 책꽂이와 책더미에서 먼지를 털던 청소부 수레시가 빌라스에게 말했다. “라네 선생님, 인생 참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제가 여기서 하루 종일 책과 지내잖아요.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때로는 꿈을 꾸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단 한 글자도 읽지 못하거든요.”
그 말은 정부에서 국가의 문맹에 관해 주기적으로 한탄하며 상투적으로 내뱉는 말들보다 빌라스의 마음을 더 깊이 건드렸다. “그럼 글 읽는 걸 배우고 싶은가?” 그가 수레시에게 물었다.
-189쪽 중에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을 과소평가하지, 재밌는 건 당신 인생, 내 인생, 늙은 후사인의 인생 같은 우리 얘기가 결국은 모두 같다는 거야. 사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중요한 이야기는 단 하나야. 젊음, 상실, 구원에 대한 열망이지.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거야. 세부 내용만 다를 뿐이지.”
-306쪽 중에서

발코니에서 무라드가 아빠에게 전할 말이 떠올랐다고 제항기르에게 말했다. 마조바시가 인터뷰할 때 무례하고 불공평했다고 캐나다 정부에 항의하면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평범한 사람들을 돕진 않잖아.” 제항기르가 잘난 척하며 말했다.
“넌 인도만 생각하니?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아빠한테 건의할 거야.” 무라드가 말했다.
“형, 기다려! 지금 가면 안 돼. 엄마랑 아빠가 키스하고 있단 말이야.”
-340쪽 중에서

거울을 책상 위로 건네던 사장은 문득 예자드를 옆으로 불렀다. “보라고.”
예자드는 사장의 어깨 너머로 흘긋 보았다. 두 사람의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보이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가장의 모습 말이야.”
-444쪽 중에서



◇ 줄거리

은퇴한 영문학 교수 나리만 바킬은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그는 ‘행복의 성’이라는 방 7개짜리 넓은 아파트에서 의붓자식들인 잘, 쿠미와 함께 살고 있다. 미혼인 두 남매는 의붓아버지를 열심히 보살피지만 잔소리와 구속으로 그를 괴롭게 하기도 한다.

일흔 아홉 번째 생일 이후, 나리만은 산책을 하다가 부상을 입어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하는 신세가 된다. 병수발에 지친 쿠미는 잘을 설득해 나리만의 친딸인 록산나에게 의붓아버지를 떠맡긴다. 록산나의 남편 예자드는 장인의 약값으로 가세가 기울자 생전 처음으로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아버지가 ‘행복의 성’으로 돌아오는 것이 싫은 쿠미는 어처구니없는 작전을 계획하는데…….


◇ 목차

가족 문제 007
에필로그 5년 후 570
옮긴이의 말 일상의 작은 승리, 가슴 아픈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가장 큰 힘_손석주 618



◇ 출판사 리뷰

맨 부커 상 최종후보
키리야마 상 수상  
캐나다 작가 협회 문학상 수상

영미권에서 천재 작가로 불리며 영연방 작가상, 캐나다 총독 문학상, 키리야마 상 등을 수상하고 발표한 모든 장편소설이 맨 부커 상 최종후보에 오른 인도 출신의 캐나다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의 세 번째 장편 『가족 문제』가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2009년 한국에 『적절한 균형』이 처음 소개된 이후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인도에 관한 모든 소설을 뛰어 넘는 인도 소설’로 평가받았다.

그의 소설들은 출간 이후 조경란(“로힌턴 미스트리를 믿어도 좋다. 잊을 수 없는 가족 소설을 갖게 되었다.”) 손홍규(“이 책을 소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율을 느낀다.”), 김별아(“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람과 삶의 수수께끼를 확인하다.”) 등 작가들은 물론, 차승재(영화제작자), 전승희(하버드대 연구원), 유정아(방송인) 등 유명인들이 극찬하고, ‘2013년 《시사저널》이 추천하는 여름휴가 동안 읽어야 할 책’, ‘2013년 네이버 오늘의 책’, ‘2012년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추천도서’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족 문제』는 키리야마 상, 캐나다 작가 협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부커 상 최종후보에 올라 그의 국제적 명성을 다시금 확인하였으며, 미국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 권장 도서이기도 하다.

인도 정치, 종교, 사회의 콤플렉스를 꿰뚫는 엄청난 집안싸움
“보이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가장의 모습 말이야.”
2010년 10월, 뭄바이 대학교 앞에서 책 화형식이 있었다. 미스트리의 작품이 영문학 강의 계획표에 포함된 것을 본 급진주의자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고 도서관에 있던 미스트리의 책을 전부 가지고 나와 태운 사건이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인 시브세나를 부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정치 문제에 휩쓸린 작품이라 하기에 『가족 문제』는 무겁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이 아니다. 그럼 그들은 왜 그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가족 문제』에 등장하는 파르시 가족은 인도 사회의 축소판이다. 가족 구성원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갈등은 인도의 정치와 종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암시한다. 가족은 국가나 종교단체로부터 절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현실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을 겪는 여러 인물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거울에 비치듯 가족의 모습에 반영된 거대한 공동체의 부조리를 포착하는 작가의 시선이 번뜩이는 작품이다.

‘인도(India)’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의 이국적인 풍경과 요리, 발리우드 같이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들은 진짜 인도가 아니다. 미스트리의 소설은 인도의 가장 깊숙한 곳을 엿보기 위한 필수도서다.

절망과 희망을 오가며 감동을 주는 가족 드라마
인도라는 배경은 분명 낯설지만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척 익숙하다. 사랑 없는 중매결혼, 부부 싸움, 사별과 재혼 등 문제 가족을 소재로 삼은 『가족 문제』는 소위 ‘막장 드라마’나 인터넷에 ‘시댁 때문에 미치겠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수많은 글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그러나 그것들과 달리 로힌턴 미스트리를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드는 지점은 어느 순간 독자의 마음에 찌르르한 전율을 주는 감동적인 장면들이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도 성스러운 순간들이 존재하며 그런 순간들이 주는 작은 기쁨과 감격이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이 시대에 가족의 문제에 대해 말할 때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주제는 공동체 해체이다. 그 중심에는 노인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가족 문제』에서도 존경받는 영문학자였던 나리만 바킬의 노환과 파킨슨 병으로 인해 삐걱거리는 가족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밖에도 여러 문제들이 공동체의 해체를 부추긴다. 이 또한 소설에서 보여주는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이유이다.

로힌턴 미스트리 특유의 신랄한 유머, 단숨에 읽히는 흡인력
『가족 문제』를 읽다보면 인물들의 구질구질한 삶에 마음 아프다가도 곳곳에서 피식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대사와 장면들이 있다. 미스트리가 구사하는 정교한 풍자와 직설적인 유머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독자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두툼한 두께에도 『가족 문제』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잠시도 멈출 수 없다. 울고 웃으며 책을 읽는 사이에 독자는 빨려 들어갈 듯 책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진행과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들의 전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을 탁월하게 보여 준다.



◇ 추천사

이 두꺼운 소설을 단숨에 읽었다. 로힌턴 미스트리의 새 소설을 기다려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아니, 현재 가족에 관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병든 아버지는 의붓자식들에게서 ‘성공적으로’ 버려지고 가난한 친딸은 남편의 눈치를 보며 아버지를 돌보기 시작한다. 집에서 냄새가 난다고 화를 내는 남편에게 딸 록산나는 말한다.
“당신도 늙으면 알게 될 거예요.”
무엇을, 우리는 지금보다 늙으면 알 게 될 수 있을까.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교양 있게, 싸우지 않고, 가족 관계도 망치지 않”는 방법을? 아니면 폭풍이 치는 바깥보다 집 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보다 더 늙기 전에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문제가 없는 가족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가족의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새롭게 생겨난다는 진실 앞에서 누군가는 격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의 문제, 그 안의 상실과 작고 희미하지만 빛나는 희망에 대해서는 로힌턴 미스트리를 믿어도 좋다. 여기 또 한 권의, 잊을 수 없는 ‘가족 소설’을 갖게 되었다.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소설가 조경란

이것이 바로 보잘 것 없는 존재에게 손을 내밀고 하찮은 현실에 냉담해진 우리에게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로힌턴 미스트리의 놀라운 능력이다.
-손석주, ‘옮긴이의 말’ 중에서

19세기 거장들에 비견될 만하다.
–타임(Time)

위대한 지혜, 아름다움, 그리고 힘이 담겨 있는 소중히 간직해야 될 소설.
-버펄로 뉴스(Buffalo News)

로힌턴 미스트리는 현재 생존하는 인도 혹은 다른 나라 작가들 중에서 최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훌륭한 작가와 보통 작가의 차이점은 죽음, 가족, 세월의 흐름, 필연적 상실, 신 또는 그에 상응하는 정신적 고뇌와 같은 큰 주제들을 다루는 능력에 있다. 미스트리는 이 모든 것들을 자신 만의 독창적이고도 뛰어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더 애틀랜틱(The Atlantic)

로힌턴 미스트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타임아웃 뉴욕(Time Out New York)

톨스토이와 R. K. 나라얀을 합쳐 놓은 것 같다. 로힌턴 미스트리의 인간에 대한 연민은 무한하다. 로힌턴 미스트리는 리얼리즘의 감수성으로 현대 인도의 오랜 신비를 탐색하는 작가이다.
–뉴스데이(Newsday)    

로힌턴 미스트리가 보여주는 인간의 작은 승리와 미세한 변화는 엄청난 동정심과 한데 어우러진다.
-가디언(Guardian)

로힌턴 미스트리는 놀랍도록 익숙한 것들을 통해 삶을 조명하는 문학적 감수성으로 지혜와 웃음으로 가득 찬 풍요롭고 다채로운 광경을 선사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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